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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영화 보는 남자
영화 속의 사랑이야기 그 두 번째 시간. <엽기적인 그녀> 본문
사랑은 함께 하는 것이겠죠.
정확히 말하자면 사랑은 함께 하면 더 좋겠죠. ^-^+
우리는 태어나 원하던 원하지 않던 누군가를 사랑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대부분 짝사랑이지만 곧 누군가를 사귀게 되고,
그리고 시나브로 또는 빠르게 ‘서로’ 사랑하게 됩니다.
첫사랑의 시작이죠.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설렘을 겪은 짝사랑도 경이적인 경험이지만
‘서로’ 사랑하는 그 첫 순간 순간 또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인생의 기쁨이죠.
그리고 그 시작을 기점으로 우리는 운이 좋다면 본격적인 사랑의 묘약에 빠지게 됩니다.
예, 우리들 대부분은 그런 경험을 할 예정이거나 하고 있거나 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또한 분명히 알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우리가 할 예정이거나 하고 있거나 해 본 사랑은
본의 아니게 대부분 이별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헤어짐이 두려워 사랑을 기피하는 것만큼 바보스러운 행동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분명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우리에게 인생에 한번쯤은 큰 상처로 남습니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우리는 자신이 받은 상처를 아무렇지도 않게 타인에게 전가 시키고요.
물론 대부분 전적으로 ‘본의 아니게’ 말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문제는 그 이별 때문에
당신이 당신의 주변에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놓친다는데 있습니다.
이번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그런 면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답게 둘의 사랑은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이며
더불어 우리에게 많은 웃음 또한 선사합니다.
하지만 만약 <엽기적인 그녀>가 영화가 아닌 현실이라면 이는 ‘한 청년의 젊은 시절,
가슴 아픈 사랑에 대한 대 서사시(^-^+)’가 되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런 면에서 영화는, 특히 대중 상업 영화는 해피엔딩을 선호함으로서 가능하면
우리를 절대 배신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0^ 자 그럼 영화 이야기로 들어가 볼까요.
주인공은 차태현이 분한 ‘견우’라는 대학생입니다.
복학생으로 다소 어수룩한 면이 많은 그는
우연히 만나게 된 전지현이 분한 ‘그녀’에게 보호 본능을 느낍니다.
어떤 젊은 남자라도 전지현 같은 여자와 이틀을 만나 이틀 밤을
본의 아니게 그녀를 ‘돌보며’^^ 보내게 된다면 보호 본능을 느꼈을 겁니다.
하지만 이는 객관적으로 말하면 그의 인생에 있어 ‘행복한”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다해주며 온 몸을 바치는 견우와 대조적으로
그녀는 한국 영화사상, 단군 이래 가장 엽기적인 성격을 가진 일명 ‘엽기녀’였으니까요.
그녀의 엽기적인 행동과 이를 받아줄 수밖에 없는 견우의 처지는
우리에게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과 폭소를 자아냅니다.
하지만 그녀의 엽기적인 행동의 원인은 뜻밖에도,
또는 모두가 예상했듯이(?)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죠.
그녀는 죽은 옛사랑을 잊기 위해 엽기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집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원래 그녀의 성격에 그런 면이 많아 보입니다. ^0^)
그리고 놀랍게도 그녀가 사랑했던 사람은 견우와 비슷하게 생겼었나 봅니다.
그런데 그래도 그렇지 사실 그녀는 정말 견우에게 너무했었습니다.
해당 상황이 영화라는 예술을 통해 극화되어 재밌게 보이기 위해 과장된 측면도 많겠지만,
놀랍게도 우리는 현실에서 그런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굳이 사별하지 않더라도
엽기녀의 유형은 실연을 당한 남녀에게 너무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특히 그것이 첫 번째 실연이라면 그 증상은 확연히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러 차례 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들 중엔 상태가 심각한 분들도 계시구요. 왜 일까요?
사랑은 인간이 태어나 처음으로 하나가 되는 경험입니다. 정말 놀랍고도 경이적인 경험이죠!
하지만 사랑은 예고 없이 찾아와 황망하게 떠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우리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시련과 고통을 선사합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최소한 한번쯤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통해 많은 방황과 고뇌를 하셨을 겁니다.
그리고 또한 타인에게 그러한 고통을 본의 아니게 안겨 주었을 겁니다.
그래서 많은 악행들이 ‘사랑’이라는 위대한 대의명분(?)^^으로
자행되는 것을 여러분들은 또한 익히 아실 겁니다.
물론 이 시간이 여러분과 저의 연애 경험의 잘잘못을 따지는 자리는 아닙니다.
다만 만약 여러분이 견우의 처지라면 또는 엽기녀의 처지라면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인가를 고민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누군가를 사랑해 왔고,
앞으로도 사랑하면서 살아가야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일단 실연을 당해다고 칩시다. 사실 간단한 명제입니다.
대부분 가장 큰 실연은 주로 ‘함께 하는’ 첫사랑을 포함한 20대 초반에 겪습니다.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이지만 자명한 사실은 앞으로 사랑할 사람이
지금까지 사랑한 사람보다 ‘본의 아니게’^^ 너무나 훨씬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한 것이 고통 받을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누군가를 그 정도로 사랑했다면… 헛기침을 한번 하시고 과거를 더듬어 보세요?
내 가족, 형제, 자매, 친구에게 조차 그런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을 베푼 적이 있는지? …
없을 겁니다. 처음일 겁니다.
여러분은 그전까지 대부분 일면의 면식도 없었던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과 하나가 되었으며
그 사람과의 격리로 인한 상실감 때문에 죽고 싶을 정도로 정말 위대한 사랑,
즉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행동 중 하나를 행한 것입니다.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하셔도 좋습니다. 미칠 정도로 후회 없는 사랑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당신은 위대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그 다음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용감해져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으셔야 합니다.
실연을 당하면 사람들 대부분은 용감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엽기녀도 그러했고,
왕가위 감독의 <타락천사>에서 실연당한 여인인 양채니가 분한 ‘챨리’도 그러했습니다.
같은 감독의 작품인 <중경삼림>에서 임청하가 분한 마약 밀매업자처럼
애인을 쏴 죽여 버릴 수도 있지만,
우리는 영화배우가 아니기에 일단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을 추스르셔야 합니다.
그리고 서서히 실연당한 이후의 자신의 행적과 주변을 한번 둘러 보셔야 합니다. 반드시!
왜 ‘반드시’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물론 당연히 입가에 미소를 짓는 분들도 계시구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사람이 용감해졌다면 누군가 받아주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사람은 당신에게 둘도 없는 지인이거나 이성이라면,
당신이 친구 사이라고 애써 부인하고 있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너무나 많습니다.
또한 그 사람은 당신이 겪는 고통 때문에
당신 같은(보다 더한) 고통을 말없이 묵묵하게 감내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즉 당신은 당신이 당한 인생의 시련을 ‘본의 아니게’ 그 사람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당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대한 사랑을 한 당신, 당신은 이제 그 위대한 사랑 때문에
또 다른 위대한 사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간과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이미 너무 늦어있거나
당신을 사랑하고 받아주던 사람이,
이미 당신과 똑같은 상처를 받고 당신을 받아줄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주변을 둘러보고 그를 현재 받아줄 수 없다면,
차라리 왕가위 감독의 <마이블루베리나이츠>에서 노라 존스가 분한 엘리자베스처럼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떠십니까?
그 사람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주드 로가 분한 제레미처럼
당신을 위해 자리 하나를 마련하고 당신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실연은 사랑의 끝이 아닙니다. 실연은 또 다른 사랑의 시작입니다.
당신은 실연을 통해 정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얻을 수 있습니다.
정말 사랑할 가치가 있는 더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실연당한 당신의 앞에 헤어졌던 사람과는
비교도 안 돼는 위대한 사랑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오래된 격언이 있듯이
실연은 우리에게 가족, 친구의 소중함과 또 다른 위대한 사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선택은 어려분의 몫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허황된 사랑을 쫓지 말고 현실에서 진실된 사랑을 찾으시길 기원합니다.
오늘의 영화 상식 2. 내레이션(Narration) <엽기적인 그녀>는 주인공인 견우의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내레이션은 다큐멘터리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법인데 해당 다큐멘터리를 보는 관객들에게 굉장히 사실적인 호소력을 지닙니다. 이에 반해 극영화에서 내레이션의 사용은 관객이 주인공에게 쉽게 친숙함을 느끼게 해주며, 극 중 주인공에게 시나브로 몰입할 수 있게 돕습니다. 우리말로는 ‘해설’이라고 하죠. ^0^
우리는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견우의 내레이션을 듣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시나브로 그의 입장에서 영화를 감상하게 됩니다. |
2009-07-18 23: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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