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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아티스트 봉만대]예술가 대접 받고 싶었던 에로영화 감독

TheK의 추천영화 2018. 1. 18. 10:19

<아티스트 봉만대> – 예술가 대접이 받고 싶은 봉만대! 해줍시다! ^-^0*   

흥행성 ★★★★★★☆☆☆☆ 작품성 ★★★★★☆☆☆☆☆   


70년대 호스티스 물에 이어 80년대 애마부인 시리즈까지. 
       


한때 (아니, 아주 오래!) 한국 영화계의 주류였던 에로 영화는 90년대에 들어와 상영관을 영화관에서 안방(비디오)으로 옮겼다. 그리고 젖소부인과 야시장 시리즈로 승승장구했다던 (솔직히 여기까지는 안 봐서 모르겠다) 비디오 에로 시장은 이규영을 앞세운 ‘클릭’사란 프로덕션을 통해 일대 도약(?)을 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나도 봤다는 이야기다. ^-^0* 그리고 그 도약에는 감독 ‘봉만대’의 <연어>, <이천년>이 있었다는 것도 이 글을 쓰며 알게 되었다. 사실 에로영화 보면서 감독을 인식하고 보지 않았기 때문에. 

^0^*)  



     
 
물론 에로 영화가 다 거기서 거기인 것만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1997년 작 <노는 계집 창>은 거장 임권택 감독의 작품이라 논외라 치더라도 2000년대에 들어서 우연히 본 이미숙 주연의 1985년 작 <뽕>은 정말 수작이라 평가하고 싶다. (‘뽕’은 정말 볼 만하다. 어쩌다 케이블 TV에서 지금도 가끔 나올 때가 있다니 우연히 보게 된다면 강력히 계속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에로 영화는 잊혀진 장르가 되었다. 물론 새로운 도약을 꿈꾸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극장 개봉작으로 2008년 봉태규가 주연한 <가루지기>가 있었지만 별로 흥행하지 못했다.  


  
 
 
사실 한국 영화계가 세계 3대 영화제를 휩쓰는 동안, 알려진 감독들이 정말 경제적으로 힘들 때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찍은 비디오 영화를 제외하고 한국 에로 영화의 작품성과 흥행성은 정말 디스(?)를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결단코 지금처럼 인터넷이 한국에서 보편화 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의 관객 수준을 고려해볼 때 우리도 에로티시즘의 거장인 이탈리아 감독 ‘틴토 브라스’나 미국 감독 ‘잘만 킹’ 정도의 감독은 몇 명 있었을 것이다.    


      

틴토 브라스 감독의 <모넬라> <칼리큘라>                         잘만 킹의 <와일드 오키드>, <투 문 정션> 


     그리고 나의 이런 아쉬움에는 솔직히 ‘에로 영화 감독’ ‘봉만대’가 있다. 물론 봉만대는 해당 영화 <아티스트 봉만대>에서 자신을 에로 영화의 거장이라 자평하지만, 글쎄?! 그가 비디오 영화로 이름을 날렸을지언정, 결코 에로 영화의 거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비디오 에로 영화로 이름을 날리고 이를 활용해 상업 영화에 진출한 21세기 최초의 감독이라 평가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그가 아쉽다.  


    


봉만대 감독의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아티스트 봉만대> 포스터    영화를 보는 내내 예술가로 평가 받고 싶어 하는 그에게 차라리 단 한 명뿐인 한국 에로 영화의 ‘진짜’ 거장으로 남으라는 주제넘은 조언을 하고 싶은 충동이 솟구쳤다. 사실 그가 <아티스트 봉만대>에서 자행한 영화적 실험은 수십 년 전에 시도했어야 예술로 평가받을 수 있는, 현재 시점에서는 약간은 어설프기까지 한 ‘행위 예술(?)’에 가까운 시도였다.     봉만대 감독! 당신을 예술가로 불러 줄 테니 당신이 잘하는 것을 하시라. 당신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한 에로 영화의 거장이 될 수 있으니. 예고편은 보너스로 보시라.     


<아티스트 봉만대> 예고편    


*추신 : 봉만대 감독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잘 생겼더라. 사진을 보시면 당신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2013-09-04 16: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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