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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본문

영화 속의 사랑이야기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TheK의 추천영화 2018. 1. 10. 07:14



 저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 역시도 결혼 전이라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결혼한 저는 이제 여자와 친구가 될 수 없겠죠.

왜냐하면 첫째. 제 아내가 싫어할 것이고,

둘째. 저도 제 아내가 남자와 친한 친구로 속마음을 터놓고 지낸다면 불쾌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이러한 오래된 화두에 집중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실연과 운명에 관한 사랑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시카고 대학을 졸업한 해리와 샐리는 카풀로 처음 만나 뉴욕으로 향합니다.

18시간쯤 걸릴 이 카풀 여행 동안 두 사람은 서로간의 이성관으로 티격태격하게 됩니다.

샐리의 친한 여자 친구의 애인인 해리는 심지어 샐리에게 모텔에서 자자고까지 합니다.

정말 어떻게 보면 인생 막장인 행동을 해리가 한 셈이지요.

이 카풀 여행 동안 두 사람의 극명한 이성관이 드러납니다.

해리는 남녀 사이에는 섹스 때문에 친구 사이란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하구요.

새침데기 샐리는 당연히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주저 없이 헤어지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둘은 인연이었을까요? 운명이었을까요? 5년을 주기로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10년 뒤 두 번째 만남. 두 사람은 실연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터라 쉽게 친구가 됩니다.

그리고 서서히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서로를 인정하고 사랑하고 결혼할 수 있을까요?

 

 

막돼먹은 바람둥이 해리

 

해리는 정치 자문 일을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위 막돼먹은 바람둥이로 열 여자 마다하지 않는 남자입니다.

물론 ‘완 나잇 스탠드’는 기본이구요. 섹스 중독자 같습니다.

하지만 데이트가 하기 지겨워 결혼을 합니다.

그러나 채 5년을 채우기 전에 부인에게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다’라는 말을 들으며 실연당합니다.
이후 곧 이혼한 것으로 추정되고요.

그리고 그 충격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합니다.

 

매력적인 새침데기 샐리

 

기자가 직업인 정말 독특하게(?^^) 매력적인 여자입니다.

요일별 팬티는 기본이고 식당에서 음식을 시킬 때는 종업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요리법에 있어 디테일합니다.

섹스를 할 때 상대방을 고려해 일부러 가짜 오르가즘을 흉내내줄 정도로 세심하기까지 하고요.

더구나 둘의 관계가 망가지고 섹스도 없어질까 봐 애인과 동거만 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결혼하고 싶다는 사실을 어느 날 우연히 깨닫습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애인에게 이야기하는 순간 둘의 사이는 끝나게 됩니다.

헤어지고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합니다.

하지만 실은 그 이후로 ‘제대로 된 연애(?)’를 못하게 된 것 같습니다.

 

영화는 전혀 맞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어떻게 운명적으로 사랑을 하게 되고

결혼에 이르게 되는지 10년이 좀 넘는 오래된(?) 세월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 사이 해리는 샐리에게 지나친 비호감에서 호감인 대학 동문으로,

그리고 친한 친구에서 연인으로, 결과적으로 남편이 되어갑니다.   

 

물론 단순히 영화에 대한 이야기로 해당 글을 끝내면 밋밋하겠죠. ^0^+

사실 이 오래된 영화는 남녀 간의 연애관에 관한 극명한 차이를 잘 보여주고 있답니다.

물론 이제는 시대가 흘러^^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겠지만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첫째. 남녀 간의 섹스 관에 대해

 

“남자는 여자와 자고 싶어 사랑한다 말하고,

여자는 그 남자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섹스를 허락한다.”

 

너무 고전적인 명제인가요? 아니면 제가 너무 돌려서 이야기하고 있나요?

하지만 분명 많은 남녀가 지금도 이렇게 섹스를 할 거라 추정해볼 수 있다면요?

사실 그냥 섹스를 하자고 덤비는 해리가 무대뽀이긴 해도 귀엽기는 하죠.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야 잘 수 있다는 샐리가 그립기는 하죠.

하지만 지금도 많은 남녀가 이렇게 섹스를 하고 있진 않을까요? ^-^  

‘사랑한다!’는 소중한 말은 섹스와 상관없이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남자에게 듣고 싶다면요! ^0^+

 

둘째. 특히 결혼에 관해서

 

사귀는 것이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이 결혼하자는 이야기는 더 더욱 아니며,
결혼은 그 사람이 (아니면 서로가) 없으면 못 살 것 같을 때 하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죠. 하지만 연애를 하는 당사자 중 한쪽이 착각할 때가 종종 있죠.

그것 때문에 싸우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고요.

중요한 점은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하는 겁니다.

어떻게요?
- 물어보세요. 그것이 제일 확실한 방법입니다. 특히 결혼이라면 요.

최소한 아직도 한국 사회에서 연애는 개인 간의 문제로 국한할 수도 있으되,

결혼은 여전히 가족 대 가족의 결합이니까요.

당연히 혼자 생각이 앞서는 경우가 많아 경솔한 행동을 할 수 있으니 그전에 확인해야죠.

상대방이 확답을 머뭇거린다면 그건 슬프지만 ‘No!’라는 대답일 가능성이 많답니다.  ㅠ.ㅠ

 

셋째. 실연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운명은 분명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실연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운명을 보는 눈을 길러줄 수도 있겠네요. ^0^+

 

날라리들이 결혼하면 현모양처가 된다고 제가 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죠. ^0^+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당연히 사람은 변하기 때문이랍니다.

서로 전혀 맞지 않는 두 사람, 해리와 샐리는 실연이라는 공통분모로

친구에서 연인으로, 연인에서 결혼에 이르게 됩니다.

분명 두 사람은 변했습니다.

남녀 사이에 친구는 있을 수 없다는 해리, 그는 샐리와 기꺼이 친구가 됩니다.

남녀 사이에 친구는 가능하다는 샐리, 그녀는 해리가 계속 친구 사이로 남으려고 하자 그에게 화가 납니다.

둘은 분명 변했습니다. 하지만 실연이 없다면 그 둘은 변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실연이 이 두 사람을 변화시켰고 두 사람은 실연을 통해 운명적 사랑으로 만나게 되죠.

 

실연은 누구나 인생에서 흔하게 겪는, 운명적 사랑을 알아보기 위한 예행연습이랍니다.

실연을 당하고 다시 사랑하기가 두려워 사람을 거부한다면, 당신은 영화에서 샐리의 친구가 한 말대로,

당신의 운명적 사랑이 다른 사람과 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만약 당신이 실연당했다면 그것은 당신이 운명적 사랑을 할 정확한 나름의 타이밍을
알 수 있는 좋은 예행연습을 한 것이랍니다. 수고하셨어요. ^0^+

 

이제는 고전이 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하지만 우리들의 사랑 방식은 많은 부분 별로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간 되시면 꼭 보라고 강추! 합니다. ^-^+

 

*추신
: 오래된 (연인이 아닌) 이성 친구와 계속 친구로 남고 싶다면, 섹스하지 말 것을 강권합니다. ^-^+


 

오늘의 영화 상식 스크루볼 코미디(Screwball Comedy)

남녀 사이에 절대로 친구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프리 섹스주의자 해리,

남녀 사이에 친구는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새침데기 샐리,

이 둘은 영화를 보는 내내 시종일간 수많은 대화를 쏟아냅니다.

이처럼 등장인물들 간에 쉴 새 없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관객에게 재미를 주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스크루볼 코미디라고 한답니다. ^0^+

 

2009-09-17 02: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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